묵상하기/SFC 날마다 주님과

전도서 3장 1-15절

은혜의 샘 2013. 10. 8. 20:01

하나님이 정하신 때를 즐기면서 경외하라. 

1. 본문의 문맥
전도서는 유익이 되는 일이 무엇인가를 질문한다(1:3). 본문에서도 부정적인 답이 먼저 나온다(3:9). 일하는 자가 그의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유익이 있으랴? 이것은 강한 부정을 말하는 의문문의 형태이다. 수고하는 사람의 수고보다 더 크게 현실에 작용하는 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10-11, 14-15). 다르게 표현하면 만사에 정해진 때가 있다(1-8). 이런 때를 수용하면서 수고 자체를 즐기면서 사는 삶이 최선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고 그런 삶을 사는 것에서 자신의 한계를 알고 하나님을 경외하게 된다. 

2. 범사에 기한이 있고(1)
모든 일에는 정해진 때가 있다. 인간의 수고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때들이 있다. 이런 때들은 질서와 같다. 타락한 세계 가운데서도 미치는 하나님의 정한 손길이 있다. 이것을 받아야한다. 사람의 수고가 의미있기는 하지만 이것을 넘어갈 수는 없다(9). 일하는 자가 자신의 수고로 말미암아 지속적인 유익을 얻는 일 혹은 정해진 때를 뒤엎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음을 뒤짚을 수 없다.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찢는 일과 꿰매는 일의 수고를 하면서 즐기는 것이지 그것을 바꾸면서 만족할 수는 없다. 

3. 선한 수고를 즐기라(10-15)
옥덴은 그의 전도서 핸드북에서 10-15절에 대한 흥미로운 구조를 제시한다. 제목은 때에 대한 숙고이고 구체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다. 
A 하나님께서 하신 일 (10–11)
B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즐기는 것 (12–13)
A' 하나님께서 하신 일 (14–15)
이상의 구조는 샌드위치 구조(inclusio)를 이룬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문맥에서는 정하신 때)의 범주 안에서 수고하면서 즐기는 것이 사람의 최선이며 유익함이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을 누리는 것이고 또한 한계에 대한 고백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으로 나아가는 삶이 된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수고하게 하신다(10). 그리고 하나님은 때를 따라 아름답게 지으셨다. 그런 정해진 때를 통해서 인간의 한계와 하나님의 무한을 보면서 영원에 대한 경외감을 품어야 한다(11).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인간이 더할 것이 없다(14a). 단지 경외하고 예배할 뿐이다(14b). 모든 일들은 이전에 있었던 일들이 반복된다(15). 즉 새로운 일이 없다. 하나님께서 적절하게 때를 따라 모든 것을 있게 하신다. 
그러므로 사람이 할 일은 사는 동안에 선을 행하면서 수고하는 것이다(12). 구체적으로 먹고 마시고 선한 수고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다(13). 할수 없는 일에서 인간의 유익을 찾아서는 안된다. 할수 없는 일은 문맥에서는 때를 바꾸는 것이다. 13절의 진술은 2:24절의 진술과 동일하다. 하나님의 선물과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의 차이가 있지만 결국은 같은 말이다. 인간이 하나님의 피조물이기에 그 한계를 받고 하나님이 주신 부름을 따라서 선을 드러내는 수고를 하는 삶을 사는 것이 하나님을 제대로 예배하면서 경외하면서 사는 경건한 사람의 모습이다. 전도자의 목표가 바로 이것이다. 현실을 도외하지 않으면서도 겸손하게 하나님을 중심한 삶을 살도록 교훈하는 것이다. 

혹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한계에 부딪히는 좌절 등이 경험되는 자리가 될지 모르고, 교회나 시대의 한계 등에 어려움을 가지는 우리들의 현실이지만 그러나 이런 시대속에 선한 수고가 자리잡을 수 있고 그것이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선물임을 기억하면서 진실한 하루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