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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하기/SFC 날마다 주님과

전도서 8장 10-17절

악에 대한 잘못된 처리가 악을 부추긴다.

1. 본문의 의역
10 악인들이 죽어 장례를 거쳐 땅에 묻힌다. 즉 그들이 거룩한 곳으로 들어왔다가 나간다. 그리고 그가 성중에서 저지른 모든 악행들이 칭송된다. 이것이 얼마나 기가 찬 일인가?(헛되냐?)
11 악한 자들의 행위가 빨리 조치되지 않으니 사람들이 악을 행함에 있어 담대하다.
12 비록 죄인이 백가지의 악을 행하고도 오래 사는 일이 있지만, 그러나 하나님을 참으로 경외하는 자들이 잘된다는 것을 나는 고백한다.
13 악한 자들은 잘됨이 없고 장수하지도 못하고 그들의 세월은 그림자와 같다고 역시 고백한다.
14 세상에서 벌어지는 정말 이해되지 않는 일이 있는데, 악인들로 취급되는 의인이 있고, 의인으로 간...주되는 악인들이 있다. 이 역시 얼마나 기가 찬 일인가?
15 그러므로 내가 즐거움을 노래하리라. 이는 해 아래서 사람이 목고 마시고 즐거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즐거움은 하나님께서 해 아래서 사는 동안 수고하면서 항상 함께 있을 것이다.
16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관찰하면서 지혜를 알려고 밤낮으로 자지도 않으면서 애를 썼다.
17 해 아래서 일어나는 일들, 즉 하나님이 행하시는 모든 일을 사람이 다 알수 없다. 사람이 아무리 알려고 해도 알수 없다. 지혜자가 안다고 하지만 그러나 실제로 알지 못한다.

2. 악한 일에 관한 징벌이 속히 실행되지 아니하므로(11)
10-14절은 악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함으로 인해서 악이 성행하게 되는 사회 현실을 반영한다(11). 그래서 악인이 의인처럼 대우를 받는다(12a, 14). 악인의 장례식을 성전과 관련해서 이루어지고, 또한 사람들이 칭송하고, 반면에 저들이 행한 악은 기억에서 사라진다(10).
그래서 이런 현실들이 헛된 것이다. 즉 이해가 되지 않는 모순 투성이의 현실이라고 탄식한다. 그러나 그런 중에서도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곳이다. 그래서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면서 선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게 하신다(15).

3. 10절에 대한 해석 문제
10절은 해석상의 어려움이 있다. 본문의 전승도 그렇다.
먼저 개역 개정판은 히브리 본문을 직역하였다(KJV 도 역시). 이전에 개역 성경은 조금 다르게 번역했다.
내가 본즉 악인은 장사지낸 바 되어 무덤에 들어갔고 선을 행한 자는 거룩한 곳에서 떠나 성읍 사람의 잊어버린 바 되었으니 이것도 헛되도다
악을 행한 자와 선을 행한 자의 대조로 10절을 이해하려고 선을 행한 자가 본문에는 없지만 집어 넣어서 해석했다. 그러나 사본의 뒷받침이 없어서 개역 개정은 제외하였다. 옳은 판단이다.
또한 여러 히브리 사본과 Lxx과 라틴역은 현재의 MT판과 다르다. 잊어버린 바 되었다는 단어의 자음이 하나 다른 사본들은 '칭송하다'라는 뜻을 가진다. 그래서 잊혀진다는 뜻이 아니고, 악인들이 그 성에서 행한 일들을 오히려 칭송하는 기가 막힌 현실을 탄식하는 것이다.
이것은 문맥과도 헛되다는 문맥과도 어울리고, 11절 이하에서 언급되는 부조리한 상황과도 어울린다.

4.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15)
전도서의 중요한 결론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살면서 인생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하루 하루 하나님께서 주신 음식을 먹고 마시고 즐거워 하면서 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먹고 마시고 즐거워한다는 것이 성경적인 삶인가를 질문할 수 있다. 이것은 주어진 삶에 대한 성실과 의를 반영하는 것이다. 분명 이런 경고들이 있다. 노아의 시대와 소돔과 고모라의 시대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그리리고 장사하고 집을 짓다가 망했다. 먹고 마시고는 양쪽 다 공통되다. 그러나 그 두 시대는 의와 선을 잊은 시대였다. 먹고 마시면서 창조주를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선과 의를 즐기는 삶이 아니었다. 불의와 탐욕이 지배하는 시대였다.
따라서 무조건 먹고 마시고 즐기라는 것이 아니다. 인생이 세상사의 이치를 아는 일에 명백한 제한이 있다(16-17). 인간의 지혜의 한계이다. 그러나 이런 한계를 뛰어 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는 삶이다.

# 먹고 마시고 즐기는 삶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담고 선을 담아낼 수 있을까? 그래서 신앙의 선배들은 절제와 금욕 그리고 수도원의 길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삶의 현장을 하루 하루 살면서 선을 실천하는 일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다 이해하지도 못하는 삶의 길을 살아야 하는 인생이 얼마나 위험한가?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의 삶에 주시는 위로가 있다. 잘 모르기에 겸손하고, 기도하고, 말씀에서 길을 찾고 두드리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길이 보이면 순종한다. 잘못되면 회개한다. 이것이 성도의 삶이다. 선을 담아내는 그리스도의 삶으로 충만하기를 소망하면서 오늘 하루도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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